지역경기 침체에 8·2 대책까지… 울산·창원·거제 부동산 '울상'

입력 2017-08-24 20:22  

창원 유니시티 분양권, 1000만원 깎인 매물 등장

울산 우정혁신도시 아파트, 거래가 2000만 ~ 3000만원↓



[ 김해연/하인식/김태현/오경묵 기자 ]
조선·해운업 침체로 경남 창원·거제와 울산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서 벗어난 부산과 대구도 분양권 가격 하락과 거래 감소가 나타나는 등 영남권 부동산시장이 가라앉고 있다.

경상남도는 6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9166가구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창원(5162가구)과 거제(1494가구) 등 조선업 침체 여파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동시에 아파트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6100가구 대단지로 분양 당시 관심을 끌었던 ‘창원 유니시티’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 매물이 등장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창원에서 최고 중심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돼 초기 분양권에 3000만~5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는데 지금은 분양가보다 1000만원 이하로 내려갔다”며 “일부는 그동안 부담한 300만~400만원의 대출이자를 포기하겠다는 급매물도 나온다”고 말했다.

옛 마산 지역 구도심은 하락폭이 더 크다. 이 지역은 부영건설이 분양한 ‘월영 사랑으로’(마산합포구 월영동) 여파가 컸다. 4298가구 분양에 나섰지만 실제 분양은 177가구에 그쳤고 분양 자체도 중단됐다. 덩달아 주변 노후 아파트는 거래 중단과 함께 가격이 4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1500가구 정도의 미분양 물량이 쌓인 거제는 상반기 아파트 값이 7.90% 폭락했다. 미분양이 700~800가구로 늘어난 김해 역시 1000만~4000만원 내렸다.

주력 산업 침체 여파로 얼어붙은 울산 주택시장의 하락 추세도 8·2 부동산 대책 이후 빨라지고 있다. 유곡동 우정혁신도시 ‘에일린의뜰 3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4억1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6~8월엔 4억3800만~4억52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00만~3000만원 떨어졌다.

부동산 투기 규제에서 비켜나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부산과 대구 지역도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부산 대연동 ‘대연롯데캐슬레전드’의 전용면적 84㎡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을 유지하다 최근 1억2000만~1억30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대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권 보유자들이 양도세 폭탄을 피해 서둘러 팔겠다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8·2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대구 지역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수성아파트’는 6~7월 매매가격이 1억원가량 올랐으나 지금은 일부 하락세로 돌아섰다.

창원=김해연/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대구=오경묵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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